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분명히 아는 것인데, 유독 저만 헛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머위와 아욱을 잘 헛갈렸습니다. 둘 다 밭에 있고 나물로도 무쳐 먹고, 국으로도 먹는 까닭에 분간이 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머위를 보고 아욱이라고도 하고, 아욱국을 먹으면서도 머윗국이냐 물었습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맛도 달라서 구분이 어렵지 않지만, 입력 단계부터 머리에 혼선이 생긴 것인지 아무리 해도 헛갈리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가끔은 뜬금없이 우엉하고도 혼동되어 연상이 되니, 이 세 가지에 대한 제 머리 구조를 한 번 의심해볼만 합니다.
오늘 아침 된장에 들깨를 갈아서 풀어 넣은 아욱국을 먹으면서, 식구들 몰래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생김새는 머위와는 딴판입니다. 그런데도 헛갈리는 걸 보면, 머릿속에 한 번 각인된 것을 바꾸기란 좀처럼 쉽지 않구나 싶습니다.
아욱은 주로 나물이나 국거리로 쓰는데, 씨앗은 한약재로 쓰기도 합니다. 아욱에 대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