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 무서워.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6/01
동생의 제왕절개 수술일이 6월 7일로 잡혔었다.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지만, 제왕절개로 결정나며 조금 속상함을 비추었었다. 나와는 달리 체구가 작은 여동생에 비해 아가가 크고, 양수가 부족한데다 아기가 돌지 않은, 역아의 상태라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술날짜가 잡힌 후, 여동생이 종종 두려움을 내비쳤다. 

언니, 나 무서워.

여동생은 자연분만보다 수술이 더 무섭다 했다. 임신을 해 본 적이 없다보니, 자연분만의 통증이 더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실제로 수술을 앞 둔 엄마로서의 마음은 또 다를테니......무섭다는 동생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얼마 없었다.

그런데 수술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부터 배가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하며, 배뭉침이 잦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진통이 시작된 이후 수술을 하게 되면 산모의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걱정을 하신다. 여동생도 응급수술을 하게 될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몇개월 전 먼저 출산을 한 친구가 너무 이르게 배가 내려오고 배뭉침이 잦았음에도 출산 예정일이 지난 후 아가가 태어났다는 사실, 그리고 초산의 경우 아이가 빨리 태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동생의 혈압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오르는 혈압, 다행히 단백뇨가 나온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동생의 불안이 조금씩 커져갔다. 임신중독이 오면 어떻게 하지. 혈압이 높아지며 아가에게 나쁜 영향이 가면 어떻게 하지. 응급수술의 걱정에서 아기의 건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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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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