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만 깜빡하는 것이 아니네요.
솔직히 어릴 때부터 건망증이 심했습니다. 학교에 거의 다 와서 가방은 놓고, 신발주머니만 들고 온 사실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기 일쑤였고, 과제물과 숙제를 깜박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밤마다 잘 챙겼는지 묻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커서는 지하철에 무수히 많은 우산을 기부했습니다. 잠시 다리 밑에 넣어두고는, 나갈 때는 일도 없는 것처럼 내렸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직장 생활을 시작 하면서부터 출근 때마다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지갑, 시계, 사원증을 찾느라 늘 정신이 없었네요. 밖에 나갔다 들어 갔다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예 놓아두는 곳을 정해 놓았습니다. 지갑은 서랍 속, 시계는 탁자 위, 사원증은 가방 속에 넣는 것으로 저만의 규칙을 정해 놓으니 그제야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작년에는 화들짝 놀란 경험도 있었습니다. 늦잠을 자서 부지런히 준비해서 간신히 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