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이 많아 인부 1명 불렀어.
남편의 이 말은 점심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부터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반찬을 뭘로 해야하나...
주 메뉴는 오징어 찌개. 단골 메뉴다.
냉동실에서 취나물 얼려놓은 걸 녹여 송송 썰어 파, 마늘 넣고 볶는다.
감자 썰어 익히다가 텃밭에서 딴 꽈리고추 넣고 졸인다.
두부를 앞뒤로 구워 깍둑썰기 해서 소스를 끼얹는다. 소스는 기성품이다.
그 밖에 김치와 깻잎김치도 내놓는다.
국은 된장국을 끓인다.
꼴랑 이렇게 준비하는데 장장 2시간이 걸렸다.
오징어에 들어 갈 야채. (당근, 양파, 풋고추, 홍고추, 호박, 파) 손질하고 썰고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으니까.
근데 먹는데는 3분도 안 걸렸다. 남편은 2분.
너무 허무하다.
그래서 나는 음식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노력과 정성을 들인 만큼 오래오래 그 효과가 지속 되는 일이 좋다.
먹고 돌아서면 또 해야하는... 그래서 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