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등원 시키던 아침시간에 얼룩소의 글도 쓸 수 있는 며느리의 방학,
나의 주 중 할미육아도 방학이다.
이번 한 주간은 모처럼 병원 진료도 없다.
보호자도 휴가 받은, 까닥하면 놓치기 쉬운 황금 방학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절묘한 타이밍에 미국에서 친구가 왔다.
한 달 귀국 중 첫날, 나의 일주일 프로젝트의 첫날, 우린 마음이 맞을 뿐 아니라, 속사정도 비슷하다.
집에서 가까운 인터불고 호텔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서 만난 것도,
친구가 내 속사정을 고려한 장소다.
대구 금호강을 뷰로 자리잡은 호텔이다.
'낮잔에 밤 별 소' 카페 이름도 멋지다. 분위기는 더 좋다.
호텔 투숙객 속에 끼여있으니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친구는 딸 아들, 나는 아들 딸을, 똑같은 해에 낳고 비슷한시기에 결혼시켰으니 손자들도 같은 나이들이다.
공통화제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남편 흉보기는 더 재밌다.
동기들 소식까지 두루 나누다 보니,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을 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