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면 들어오기 싫고 들어오면 나가기 싫은 곳이 집, 그리고 직장이었다면,
이제 얼룩소도 그 중에 속하나 보다.
어제부터 꼬박 하루를 나가 있었다. 2월 초에 처음 발들여 놓고 6개월째 습관처럼 드나들던 이곳을 24시간동안 얼굴도 내밀지 않고 글 구경만 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사명감을 걸고, 의무인냥 내 글을 쓰고 걸레질은 미뤄도 남의 글에 바로 맞장구치며, '좋아요' 와 '댓글'에 '답글'까지 알뜰살뜰 챙겼다.
돈을 좋아하지만 돈이 목적은 아닌 게, 생각보다 많다. 그 중 하나, 쌓이는 포인트가 목적이었다면 벌써 지쳤을 나, 포인트만 생각했다면 당장 내동댕이 쳤을거다.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뭐든 한번 시작하면 외부로부터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한, 잘 멈추질 못 한다. 그게 선순환이든 악순환이든.
남편이 아프고서야 멈춘 27년 옷쟁이도 그랬다. 같은 브랜드로 같은 장소에서.
그런데, 나도 멈출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할 수 있는데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