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보다 잇글이 좋고 이어지는 댓글은 더 좋다. 어제는 잠 못 자는 넋두리를 했더니 함께 걱정해주고 토닥거려 주는 잇글과 댓글이 원글보다 더 빛이 났다.
덕분에 어제는 잘 잤다.
L사님은 내가 자는 동안에도 같이 놀아 준다고 몇 개의 댓글들을 달며 자장가를 불러주고, 에스님의 기도와 함께 아이스님, 결님의 '나도 잠 못잔다'는 말은 그 어떤 수면제보다 큰 힘이 되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덧붙히자면
오랫만에 얼룩소로 등장한 클님과 꽃님의 깜짝 방문에 기분이 더 좋아지고,
'오죽하면 잠이 안 올까'라는 말에 핑계거리를 찾았다. 오만가지 중 다섯개.
왔다가도 도망가 버린 잠,
내몸에 가시가 돋았나... 한번 가면 수 많은 양떼들을 몰고 오는 잠,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아흔아홉마리...
꿈 꾸다 깨지 못 하고 울다 깨는 잠,
백마 탄 왕자님은 어디로 가고 백마 탄 환자님의 기침소리만 콜록...
화장실 갈 차례는 어김없이 지키는 잠,
윗집 옆집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