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카프 좀 둘러 봐. 훨씬 따뜻하단다.
엄마가 휑한 목언저리가 안쓰러우셨는지 스카프를 건네주셨지만, 저런 걸 어떻게 해. 싶어 한사코 거절을 했던 그때는 젊을 때였나 보다.
언제부턴가 스카프라도 한 장 둘러 줘야, 악세사리라도 하나 걸어줘야 좀 봐 줄만하다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래선가 어떤 악세사리도 걸지 않던 내가 어느새 스카프를 하나 둘 모으고 있었다. 옷에 맞는 색상, 질감을 찾다 보니 어느결에 스카프가 서랍장 하나 가득이다. 그래도 정작 착용하는 건 고작 몇 장 뿐인데..
이 참에 나도 안 쓰는 스카프 좀 정리해 볼까? 막상 없애고 나면, 그거왜 버렸나 할까봐 못 없앤다.
얼마전 성당에서 바자회 할 때 머플러는 새제품으로 몇 장 나와있었다. 무난한 색상으로 어깨에 둘러보자 옆에 있던 교우가, 어머! 멋지네요. 했다. 그래도, 내가 이게 필요한가? 망설이는데, 안 사시면 제가 살게요. 하는 바람에 얼른 사버렸다.
그렇게 또 머플러가 늘어났다.
아무래도 재재나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