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얼룩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8/18
아이들에게는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아쉬운 날들, 반면 나에게는 조금만 더 참으면 달콤한 인내의 열매를 맛 볼 일만 남은 날들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아침부터 시키지도 않았는데 미뤄 놓은 일기와 독서노트를 챙기는 기특한 아이들을 보니 누굴 닮아 저러나 싶은 의문이 든다.

어릴적 우리집은 개학 전날 늘 새벽 1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 같다. 탐구생활이며 일기를 쓰기 위해 기억도 나지 않는 날씨를 더듬고 더듬었던 흑역사가 떠오른다.

선선해진 바람은 가을이 코 앞에 온 것을 알리지만 한 낮의 볕은 여전히 뜨겁다.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잡풀을 정리하고 전지가위를 집어 라벤더와 페퍼민트 꽃을 잘라주었다. 내리 쬐는 볕에 달궈진 등은 뜨겁지만 살랑살랑 불어오는 향긋한 풀향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점심으로 아이들이 먹고 싶다던 김밥을 쌌다. 자기들도 말아 보겠다 난리를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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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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