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발

미미패밀리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2/10/20
태어나서 지금까지 평생동안 엄마의 발을 딱 한 번 만져본 적이 있다.
2008년 5월. 난 이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폐쇄된 공간에서 열심히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군생활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행사를 경험하게 된다.
나의 경우 에어쇼, 수송기탑승체험, 체육대회, 외국귀빈환영, 귀환군인환영, 어버이날 행사 등을 경험했다.

나는 평생 군대에서의 어버이날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어버이날 행사에서는 참여병사의 부모님을 부대 내로 초대하여 자식과 함께 식사, 편지쓰기, 부대견학 등을 진행했다.
나는 일병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 엄마만 초대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엔 세족식이 있었다.
세족식을 위해 부모님 방문 전날 예행연습도 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발을 씻겨야한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먼저들었다. 여지껏 남의 발은 만져본 적도 없고 내 발도 더럽다 생각했는데..엄마의 발을 씻겨야한다니…부끄러움보단 걱정이 앞섰다.

행사 당일 모든 순서가 끝나고 드디어 세족식의 시간이 왔다.
행사장 안은 조명이 어두침침하게 바뀌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부모님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아들들을 기다렸다.
아들들은 밖에 줄을 서서 입구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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