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을 꺼내 읽어 본다.
초창기 글이라고 해야하나.
1년이 지나니 이젠 계절이 되풀이된다.
작년 이맘땐 무슨 생각을 했지?
어떤 글을 썼지?
작년의 봄은 어땠지?
그 모든 대답을 내가 쓴 글조각들이 들려준다.
처음 발을 디딘 작년 3월의 25일 동안 나는 무려 36편을 끄적인 걸 알게되었다.
도대체 나는, 그 긴 시간 아무것도 쓰지않고 어찌 살았을까. 어찌 버텼을까 싶게 얘기를 쏟아놓지 못해 안달 난 사람 마냥 이 얘기 저 얘기... 벚꽃을 보면 벚꽃에 얽힌 추억을, 쑥을 보면 쑥국 얘기를 또 봄눈 얘기를, 그리운 사람 얘기를, 봄여행 얘기를 그렇게 봇물 터지듯 하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계절이 되풀이 되듯 나의 얘기도 되풀이 될까.
아니면, 해마다 오는 봄이라도 같은 봄은 아니듯 나는 또 새로운 얘기를 엮어 가게 될까.
그냥 물 흐르듯 흔적없이 흘러가고 잊혀질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았다.
언젠가 또 오늘의 글을 읽을 때. 잠시나마 추억여행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