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시인, 저술가, 국어사전 탐방자.
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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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남들이 더 잘 안다 - 이병률 詩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정답은 남들이 더 잘 안다 - 이병률 詩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정답은 남들이 더 잘 안다
- 이병률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늦은 밤 술집에서 나오는데 주인 할머니
꽃다발을 놓고 간다며
마늘 찧던 손으로
꽃다발을 끌어안고 나오신다
꽃다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이 꽃다발은 할머니한테 어울리네요
가지세요
할머니는 한사코 가져가라고 나를 부르고
나는 애써 돌아보지 않는데
또 오기나 하라는 말에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꽃 향은 두고
술 향은 데리고 간다
좁은 골목은
식물의 줄기 속 같아서
골목 끝에 할머니를 서 있게 한다
다른 데 가지 말고
집에 가라는 할머니의 말
신(神)에게 가겠다고 까부는 밤은
술을 몇 잔 부어주고서야
이토록 환하고 착하게 온다
* * *
언어가 깔끔하게 절약된 시는 빈자리를 채워가며 읽는 재미가 있어 좋다. 생활 속 한 장면을 잘라내듯 그려내어 거기로부터 시정을 이끌어내는 형식은 아마도 시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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